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发表于2024-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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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지침 폭로(1986) 30주년을 맞아 언론통제의 검은 역사를 기록한 이 시대의 고발이자 증언이다. <보도지침> 초판(1988)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보도지침 사건’의 1심 재판이 마무리될 때까지의 기록만 담고 있어 보도지침 사건을 온전히 기록하지 못했다.
이번 개정증보판에서는 그 이후 8년여에 걸쳐 진행된 항소심과 상고심을 모두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더욱 교활하고 정교하며 구조화된 방식으로 언론을 통제했던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언론통제 실상까지 적나라하게 들려준다. 30년 전 정치 암흑기에 있었던 언론의 수난사가 오늘에 와서도 똑같이 되풀이되고 있다. 이것이 우리가 지금 ‘보도지침’을 다시 읽어야 하는 이유이다.
한승헌 (변호사, 前 감사원장)
: “1986년의 ‘보도지침 사건’은 ‘불낸 자가 119 신고자를 잡아간’ 명작이었다. 그래서인지 그 희극은 단막극으로 끝나지 않았다. 역대 반민주 정권 아래서 ‘보도지침’은 비겁한 진화를 거듭했고, 민주언론은 구조적 퇴행을 강요당했다. 30년 전의 그 사건을 지금 와서 반추하고 ‘다시 보기’할 절실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책은 ‘반민주’를 투시하는 내시경이자 우리 모두의 각성제이며, 반드시 지켜야 할 처방전이 아닐 수 없다.”
임재경 (언론인)
: “30년 전 양심적인 언론인들이 ‘보도지침’을 폭로하고 옥고를 치르는 등 큰 수난을 당했다. 지금도 그늘진 곳에 숨은 새로운 형태의 보도지침이 신문과 방송의 편집 및 편성에 음양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박근혜판 보도지침의 주모자들은 2016년 가을부터 서울의 한복판을 밝힌 촛불시위 앞에 단죄의 날을 기다리고 있지 아니한가. 30년 전의 양심적인 언론인과 1700만 촛불 시민들은 마침내 국민주권의 원리를 공유하고 있는 셈이다.”
함세웅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신부)
: “‘거짓말을 하지 마라!’ 하늘의 이 금령은 ‘진실을 보도하라!’는 언론의 길잡이입니다. 일제와 미군정, 그리고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이명박, 박근혜 등 역대 독재 권력은 모두 거짓의 화신이었습니다. 오직 진실을 보도하기 위해 이 거짓 국가 공권력과 맞서 싸우며 많은 의로운 언론인들이 모진 탄압을 받고 감옥에 갇히고 심지어 목숨까지 잃었습니다. 이 책이 바로 그 증언집입니다. 이 책을 통해 거짓 권력을 척결하고 ‘거짓 언론’을 정화해 ‘참 언론인’이 존중받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기도합니다.”
홍수원 (『말』 보도지침 특별호 제작·편집)
: “‘있는 것을 없는 것처럼, 없는 것을 있는 것처럼…….’ 권력이 사건이나 사실, 사태를 정반대로 규정하거나 둔갑시켜 상황을 호도하고 여론을 조작하는 전형적인 수법이다. 보도지침이 폭로된 30년 전만 해도 권력의 언론통제는 이처럼 무지막지했다. 이런 억압 속에 언론의 바른 구실과 언론인의 양심은 스러지고 국민의 소리는 질식했다.
이제 ‘있는 것을 지우고 없는 것을 만들어 내는’ 노골적인 세론 조작이 설 자리를 잃자 다시 ‘큰 것을 작은 것처럼, 작은 것을 큰 것처럼’ 꾸며 나라 안팎에서 부딪치는 온갖 삶의 환경을 왜곡하는 정치?경제 권력의 작용이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보도지침 증보판』은 권력 쪽의 이런 치밀하고 교묘한 작용의 실상을 드러내 분석함으로써 국민은 권력과 언론 간의 유착과 길항관계를 명확하게 인식하는 데, 언론은 국민의 소리와 민족의 양심을 대변하는 올바른 길로 나아가는 데 힘이 될 것이다.”
박우정 (보도지침 폭로 당시 『말』 편집장, 보도지침 폭로로 1987년 옥고를 치름)
: “1986년의 ‘보도지침’ 사건은 두 가지 역사적 의미가 있다. 첫째는 언론장악과 통제가 불의한 권력의 일방적인 작용이 아니라 권력과 언론 내부 부역 세력의 합작이라는 사실을 생생한 내부 문건을 통해 폭로했다는 점이다. 둘째는 그런 불의한 권력과의 치열한 법정 투쟁에서 권력과 제도언론의 반민족·반민주·반민중성을 폭로하고 참다운 민주·민중언론의 건설 필요성을 역설했다는 점이다. 이 책은 ‘보도지침’ 사건의 전말을 이 두 측면에서 충실하게 기록, 해설하고 있어 우리나라 민주언론운동 이해에서 필수불가결한 텍스트라 할 만하다.
이 책은 또한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언론통제 정책을 기본적으로 ‘신보도지침’ 또는 ‘진화한 보도지침’의 관점에서 분석하고 있다. 이는 오늘날 권력과 언론 내부 부역세력이 한 몸이 돼 그들만의 세상을 유지하기 위해 유형무형의 ‘보도지침’에 따라 반민족·반민중·반민주적 보도행태를 되풀이하고 있는 현실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다. 한국 사회에서 권력과 언론이 어떻게 ‘여론’을 조작·오도하는지에 관심을 가진 모든 주권적 시민들이 30년 전 ‘보도지침’을 면밀히 학습해야 할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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